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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화 젊은 놈이 와야지 확실히 신법사들이 펼치는 비술이 강하긴 하지만, 근접전에는 상당히 약했다. 그러니 비술을 펼칠 시간만 주지 않으면,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어린애 손목 꺾기나 다름없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바로 비검의 견제 때문이었다. 만약 그들을 견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곤욕을 치르게 될 쪽은 엽현이 될 것이다.
엽현이 성망 뒤편에 있는 두 사람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내 보물을 원하는 거 아니었나? 빨리 와서 가져가야지?” “이… 방자한 놈. 가만두지 않겠다!” 언생이 화를 참지 못하자 엽현이 씩 웃어 보였다.
“그러니까, 나오라니까?” “네가 넘어오너라!” “싫은데? 네가 넘어와!” “젊은 놈이 오너라!” 엽현이 자기가 생각해도 유치했는지 피식 웃으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 바로 이때, 엽현이 갑자기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허리를 굽혔다 피면서 이상한 징조를 보였다.
이를 본 언생의 눈빛이 번뜩였다.
“지금이다, 놈을 잡아라! 놈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게 틀림없다!” 그 말에 언생의 뒤에 있던 신법사가 엽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가 막 성망 안으로 들어온 순간, 두 자루의 검이 귀신처럼 그의 등 뒤로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한 자루 청룡도가 목을 향해 떨어졌다.
이때, 신법사의 눈이 커지더니, 비통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엽현은 교활한 계략을 짠 것이었고 자신은 순진하게 그 그물에 발을 디뎠던 것이다.로투스홀짝
퍽-!
깔끔하게 잘려나간 신법사의 목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이에 막 출수하려던 언생이 황급히 성망 안에 멈춰 섰다.
이때, 엽현이 갑자기 배를 부여잡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이고, 배야! 무슨 부작용이 온 것 같다! 내가 만약 적이었으면 당장 목을 치러 나올 텐데… 아이고… 나 죽는다!” “…….”
연만리가 혼신의 발연기를 펼치는 엽현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저러다 진짜 맞지…….” 그러자 엽현이 잠시 낄낄대더니, 이미 얼굴이 썩어 문드러진 언생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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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 최강자라고? 고작 이 정도로? 하하하하…….” 순간 엽현이 한 줄기 검광으로 변해 장내에서 사라졌다.
엽현의 웃음소리가 사라질 때쯤, 연만리가 미안한 표정으로 언생을 쳐다보았다.
“원래 반쯤 미친놈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오. 그럼, 이만.” 그 말과 동시에 연만리 역시 엽현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사라진 후, “으아아아악-!” 언생이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어찌나 화가 났는지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다.
바로 이때, 그의 표정이 갑자기 새파랗게 질렸다. 그와 거의 동시에 언생의 몸에서 강한 폭발이 일었다.
쾅-!
언생의 육신이 그대로 핏덩이가 되어 흩어졌다. 하지만 그의 영혼은 그보다 빨리 빠져나와 백 장 너머로 피신한 상태였다.오픈홀덤
이때, 그가 원래 있던 자리에 누군가 서 있었다.
그는 바로 떠난 줄로만 알았던 엽현이었다.
엽현을 발견한 언생이 경악에 찬 표정을 지었다.
“너… 어떻게 이렇게 쉽게 성망을 뚫을 수 있었단 말이냐…….” 엽현이 대답 대신 진혼검을 꺼내 들더니, 검 끝으로 멀리 떨어진 언생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분혼(分魂)!” 그 순간, 언생이 화들짝 놀라 미친 듯이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의 영혼이 점점 소멸되었다.
언생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엽현을 바라보았다.
“너…….” 엽현이 다시 한번 검을 진혼검을 휘두르자, 언생의 영혼이 한 줄기 흑광으로 변해 진혼검 안으로 빨려 들어왔다.
잠시 후, 소혼이 잔뜩 흥분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캬, 이 얼마 만에 맛보는 강자의 영혼인가! 주인, 더 주십시오! 더!] 그 말을 듣자 엽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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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달라고? 여기가 무슨 동네 소면집인 줄 알아!?” [주인, 하지만 이런 영혼을 섭취해야 원래 실력을 빨리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엽현이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알았으니까 보채지 말고 있어 봐. 조만간 따끈한 놈들로 잡아다 줄 테니까.” 이에 소혼이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저, 정말 감사합니다, 주인! 그렇게만 해 주시면, 이 은혜는 백골난망 결코 잊지 않겠고, 걸으라면 걷고 기라면 기겠으며, 주인이 원하면 명왕님의 속옷이라도 훔쳐 오겠으며……] 한참동안 소혼의 입에 발린 소리를 듣던 엽현이 결국 두 손을 모두 들었다.
“네 원래 성격이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구나. 에라이, 방정맞은 놈……” […….]
이때, 엽현이 문득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중년인이 그를 향해 서 있었다.
천존이었다.
당시 미앙천과 겨루던 천하성역의 강자.
순간 엽현이 고민할 겨를도 없이 공간도칙을 이용해 성망 안쪽으로 물러났다.
“너는 보면 볼수록 내 예상을 뛰어넘는구나.” 언생을 포함한 세 명의 신법사들이 엽현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이는 천존의 입장에서는 정말 놀랠 노자가 아닐 수 없었다.세이프게임
물론 처음부터 언생이 제대로 방비를 하고 있었더라면, 허무하게 양 팔이 잘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신법사 셋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것은 엽현의 실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테지만, 영리하게도 이들을 분산시킨 덕분에 각개격파를 할 수 있었다.
이때 눈치를 보던 엽현이 천존이 가만히 있는 틈을 타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천존이 출수하지 않은 것이 매우 수상했지만,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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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이 사라지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엽현이 머물던 자리에 여인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다름 아닌 미앙천이었다.
천존이 미앙천을 보더니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미앙천… 너는 아직 모른다. 네가 곧 상대하게 될 자가 어떤 자일지!” “그게 누군데?” 그 말에 천존에 가볍게 웃더니 뒤로 돌아 사라졌다.
천존이 떠난 후, 미앙천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성망 너머로 희미하게 여러 개의 전송진이 펼쳐져 있는 것이 보였다.
‘전송진…….’ 이에 그녀는 천존이 마지막으로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잠시 우두커니 서 있던 그녀는 이윽고 몸을 돌려 장천장성으로 향했다.


장천장성의 어느 밀실. 마가족과 미앙성역의 강자들이 한데 모였다.
이 중에는 엽현과 막사 또한 포함돼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미앙천.
“정보가 들어왔다. 지금 우리를 치기 위해 아홉 개 성역에서 열두 개 성계급 용병단(聖級傭兵團), 열여섯 명의 이법사, 칠십이 명의 성경 기사가 오고 있다 한다. 그 중엔 요주(妖主) 급의 요수 열아홉 마리도 존재한다.” 미앙천이 말하는 도중, 꼽추 노인의 안색이 점점 굳어갔다.
“성계 용병단이 무엇이오?” 엽현의 질문에 미앙천이 그를 고개를 돌렸다.
“산적과 해적처럼 우주 공간 속에서 전문적으로 살인과 약탈을 일삼는 무리들이다. 성계급 용병단으로 불린다는 것은 그들 중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조화경 강자가 섞여 있고, 나머지 무인들은 최소 성경급 이상의 강자들이란 뜻이다. 또한 이법사는 네가 경험한 신법사와 결을 같이 하지만, 수법이 더욱 은밀하고 악랄한 특징이 있다.” 미앙천이 잠시 숨을 고른 후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성경 기사들은 질서자들이 배양해 낸 무인들로, 모두 성경 절정의 경지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들의 전투력은 단체전에서 극강의 위용을 발휘하는 만큼 우리로서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미앙천의 설명에 장내 분위기가 더욱 고요해졌다. 무인들은 각기 할 말을 잃은 채 침울한 표정이었다.
이때, 엽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있소?” 무인들의 시선이 엽현에게로 쏠렸다.세이프파워볼
그러자 엽현이 웃으며 말했다.
“적들은 코앞에 와 있고, 우리는 피할 곳이 없소. 그러니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밖에! 다만 우리가 여기에 뼈를 묻게 된다면 가능한 많은 적들을 데려가야 할 것이오!” 무인들이 말없이 엽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미앙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긴다면 살아남을 것이고 만약 지게 된다면… 엽현의 말대로 하나라도 많은 길동무를 데려가야 한다.” 이에 꼽추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싸우자, 최후의 일인까지! 죽더라도 마가족의 기개를 적들의 뇌리에 박아 넣어라!” 장내의 그 누구 하나도 항복이나 화친을 말하는 이는 없었다.
진작 그럴 수 있었더라면 이런 상황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길은 없었다, 그저 싸우는 것 말고는!
잠시 후, 엽현은 홀로 밀실을 빠져나왔다. 이때 막사가 그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장천장성을 따라 걷고 있었다.
“검은 이미 장악했는가?” 막사가 묻자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과연 예상대로 네게 어울리는 검이군.”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맙다.” 막사가 고개를 들어 성공을 바라보았다.
“네 생각에 우리가 이길 것 같나?” “그렇게 생각해야겠지.” 엽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사즉생(死卽生).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어야만 살아날 가망이 생기는 법.” 막사가 걸음을 멈췄다.
“부디 우리 두 사람 모두 살아남을 수 있기를!” 이 말을 끝으로 막사는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잠시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엽현이 다시 장천장성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살아남자.’ 누가 사는 것을 싫어하겠는가?
엽현 역시 죽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하지만 냉정히 볼 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아니, 다분히 절망적이었다.
그의 적은 성망 너머로 새카맣게 몰려오는 강자들만이 아니었다. 그는 당장 계옥탑 오 층의 존재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 것이다.
계옥탑.
그에게 희망과 동시에 절망을 가져다주는 존재.파워볼사이트
천녀의 말마따나 계옥탑은 엽현에게 있어 복이자 화였다.
엽현은 문득 천녀를 떠올렸다.
구름 위에서 만나자던 약속을 하고 떠나버린 그녀.
구름 위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다시 만날 수나 있을까?
엽현은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몽상에 젖어 들었다.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어둡던 세상은 다시 한번 붉은 태양으로 인해 생명을 얻었다.
이 순간, 장천장성 위를 에워싸고 있던 성망이 돌연 사라지고, 중년인 하나가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존이었다.
천존이 아래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미앙성역과 마가족 무인들은 듣거라! 마지막으로 항복하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 현기에 실린 그의 음성은 곧 장천장성 전역에 울려 퍼졌다.
이때, 미앙천이 천존앞에 등장했다.
“입씨름하는 데 시간 쓸 필요 있나?” “흥! 미앙천, 네가 그렇게 죽음을 원하니, 소원을 들어주마!” 그의 음성이 떨어지는 순간, 상공 중에서 일흔두 필의 검은 화마(火馬)가 아래쪽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 화마들 위에는 일흔두 명의 성경급 강자들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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